중국 망산 - 패키지 여행의 모든 것과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 망산 여행기 총정리편 (1)

고의령, 소동강 · 망산 · 비천산 · 와요평고촌 코스 완전 리뷰

 

중국 후난성과 광둥 일대에는 한국에서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 번 가보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자연 비경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나 장가계나 황산, 계림은 많이 알려져 있고 이미 다녀오신 분들도 많은데 망산은 2024년 9월에 관광지로 알려진 따끈한 곳이고 장가계와 황산을 합쳐 놓은 듯한 절경에 무장애 여행지로 개발이 되었다고 하여 부모님을 모시고 가기 적절할 것 같아 모두투어로 예약하고 대한항공을 이용해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노옵션, 노팁 여행이라 부담이 적고 멋진 풍경을 보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다녀오고 싶어할 여행지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풍경만큼은 정말 천하제일 중 하나라 할 만큼 멋졌으나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 아쉬운 면도 있어 이번 글에서는 망산 여행의 장단점과 주의할 점들을 알려드리는 유익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이 글을 읽고나면 망산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이번 여행은  ‘중국 4대 자연 산림 중 하나’로 알려진 망산(莽山)과 장대한 협곡·폭포·고대 마을 등을 담은 일정으로 구성된 패키지 여행이었습니다. 요즘 홈쇼핑에 경쟁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고 실제로 가보니 10여년 전 장가계를 여행할 당시 주변 모두 한국인이었던 것처럼 한국 관광객으로 넘쳐났습니다. 지금의 장가계는 관광지로서 절정을 찍고 있어 관광하기 너무 편하게 되어있지만 망산은 아직 관광지로 개발된 지 얼마되지 않아 아쉬운 점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분명 홈쇼핑에서 소개할 때는 유모차, 휠체어도 다닐만큼 무장애 여행이라고 했는데 둘째 날 고의령에서 그 기대는 날아가버렸습니다.

 

 

 

아래는 실제 일정 흐름에 맞춰 정리한 5일 여행 기록 + 관광지 특징 소개입니다.

 

🌏 DAY 1 — 인천 → 선전 → 침주(郴州) 이동 & 유휴가 야경 감상

✈️ 인천공항 출발 → 선전공항 도착

오전 8시 15분 대한항공을 타고 기내식을 먹고 4시간 정도 비행하면 선전 공항에 도착합니다. 아침부터 설레는 비행길! 선전에 도착하니 남중국 특유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먼저 반겨줍니다.11월 중순인데도 사람들이 반팔, 반바지를 입고 다닙니다. 패딩에 두꺼운 바지를 입고 출발한 사람들이 당황합니다. 서둘러 겉옷을 벗고 소매를 걷어올립니다.

 

🚄 선전역 → 중국 고속열차 → 침주(郴州)

중국 고속열차는 속도, 좌석 편의, 청결함이 매우 좋아 ‘이동 자체가 여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예요. 우리나라 KTX처럼 편안합니다. 역이나 플랫폼은 담배 냄새가 많이 나서 좀 당황스러운데 열차 안은 깨끗합니다. 좌석은 2 - 3개의 좌석배열입니다. 선전역은 공항처럼 너무 크고 넓습니다. 2025 AFEC이 선전에서 열린다고 하니 더 발전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선전 시내도 깔끔하고 좋습니다.
선전에서 침주까지 약 2시간. 창밖으로 펼쳐지는 논밭과 산악 지형이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침주에 도착하니 날씨가 조금은 선선하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입고 간 옷이 덥습니다.

 

 

🌃 유휴가(玉湖街) 야경 감상

침주 도착 후 가벼운 저녁을 먹고 유휴가 야경을 감상하러 이동했습니다. 야경은 예쁘고 이 곳은 중국 요족 의상을 대여해주고 이 의상을 입고 사진을 찍거나 유튜브를 찍는 사람들로 넘쳐납니다. 시진 찍기 좋은 자리는 이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어 사진 찍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 중국 남부 특유의 물의 도시 분위기조명으로 빛난 상점가, 다리, 수변 산책로
• 여행 첫날의 피로가 풀릴 만큼 여유롭고 감성적인 시간

야경 스폿으로는 강변 산책로가 가장 사진이 잘 나옵니다.

 

 

🌲 DAY 2 — 소동강 풍경구 유람선 → 용경협곡 폭포 → 두솔동굴 → 고의령 트래킹

🛥️ 소동강(小东江) 풍경구 — 안개 호수로 유명한 곳

소동강은 아침이면 물안개가 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풍경으로 유명해요.
유람선을 타고 천천히 흐르는 강 위를 지나면 아래 특징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3월에서 10월까지는 사진작가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온다고 가이드가 말해주었습니다. 실제로 보면 안개가 끼지 않을 경우 별로 볼 것이 없고 유람선 안에서도 안내원이 쉬지 않고 중국어로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하는데 영어나 다른 언어로 안내하는 것이 없어 알아듣지도 못하고 유람선 안은 거의 한국인인데 귀가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관광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다른 언어로 안내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선착장 주변 음식도 소동강에서 나는 생선을 굽거나 튀긴 음식이 대부분이라 선뜻 사먹게 되지 않았습니다.

• 산 능선이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부드러운 선
•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작은 배들과 전통 어부들의 실루엣
• 사진 찍기 좋은 ‘은빛 강안개’

이곳은 ‘중국 최고의 풍경도로’로도 불릴 만큼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 용경협곡(龙景峡谷) — 절벽과 폭포의 장관

용경협곡은 깊고 날카로운 절벽 사이로 폭포들이 쏟아지는 웅장한 협곡입니다.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협곡 양옆이 깎아지른 듯 솟아올라 자연의 스케일을 실감
• 크고 작은 폭포들이 이어지며 물줄기 소리가 청량함을 줌
• 산책로와 전망대가 잘 조성돼 걷기만 해도 힐링

특히 메인 폭포는 물안개가 퍼져 시원함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폭포로 가는 길은 유람선에서 내려 조금 올라가면 되는데 시원했습니다. 특산품인 귤이 2천원(10위안)에 한 봉지인데 맛이 좋았습니다.

 

🕳️ 두솔동굴(都松洞) — 빗물로 깎여 만들어진 자연 석회암 동굴

두솔동굴은 내부 조명이 은은하게 들어와 동굴의 고대 신비감이 살아 있는 관광지입니다.

• 기둥처럼 솟은 종유석, 흐르는 듯한 석순
• 넓은 홀과 좁은 통로가 반복되는 재미
• 촉촉한 공기와 차가운 온도가 주는 색다른 경험

특히 ‘용이 누워있는 형태’라고 불리는 대형 암석 구조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스케일이 크고 조명이 화려합니다. 그런데 동굴 특유의 물이 떨어지는 현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 고의령(高椅嶺) 트래킹 — 붉은 사암층 절경

고의령은 **중국의 단샤지형(붉은 사암층이 만들어낸 독특한 지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능선을 따라 계단이 가파르게 되어 있는데 올라가는 것이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고 중국에 흔한 케이블카나 에스컬레이터와 같은 편의시설이 없어서 나이드신 분들은 올라가기 힘든 코스입니다. 실제로 저희 어머니는 올라가시지 못하고 아래서 일행을 기다리셨습니다.

• 곳곳에 넓게 펼쳐진 붉은 암석
• 바람에 깎여 만들어진 매끄러운 곡선
• 정상에서는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절경이 펼쳐짐

중간 중간 공중 그네나 공중 다리가 있어서 도전해보려는 중국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패키지 여행객들은 도전할 시간이 충분하지는 못하고 계단 경사가 높고 가파르기 때문에 등산스틱이 있으면 좋을 듯합니다.

 

(2편에 계속)